2020년 3월 29일 -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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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봄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개나리와 목련, 진달래가 다른 때와 달리 한꺼번에 만개하였습니다. 세상이 어떠하든지 자신의 자리에서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자신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꽃들을 보면서 우리의 초라함이 한없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선을 어두운 상황에서 잠시라도 돌려 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우리들의 원래의 모습과 일상을 속히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온 세상 만물은 그대로인데 전 세계에 거하는 사람들만이 질병으로 인하여 두려워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움을 당하다 보니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삶들이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주일마다 교회에 와서 드리던 예배, 마음 놓고 소리 높여 부르던 찬송,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마주 앉아 먹던 식사, 목원들과 함께 교제하며 차를 마시던 그 순간까지 돌이켜 보니 그 평범한 일상의 삶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자리에 가득한 성도들을 바라보며 설교했던 그 순간들이 더욱 그립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고통하고 있는가? 우리가 마땅히 누리고 다스려야 할 피조세계가 어찌하여 우리를 공격하고 괴롭히는 것일까? 이 모든 원인을 바울은 우리가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라도 우리가 만물의 창조자요,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피조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긴다면 다시 이 세상은 안전하고 평안한 일상으로 우리를 돌려보내 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스르니 모든 피조물이 우리를 거스르게 되었습니다. 고통 중에라도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그분만이 우리 생명의 근원이시고 살아야 할 이유가 되시며 우리의 만족과 기쁨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잃는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너 하늘아 이 일로 말미암아 놀랄지어다 심히 떨지어다 두려워할 지어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시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탄식하면서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하였고,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산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들이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 하였습니다.

창 밖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새들의 노래가 들리는데 우리는 그것을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봄은 어김없이 왔는데 우리는 봄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시대를 살게 되었는가? 보고싶은 얼굴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지만 어느 때에나 볼 수 있을까? 그리움만 더해 갑니다. 이런 일들이 있을 것이라 말하기는 했지만 막상 실제로 이런 일을 겪게 되니 생각보다 고민이 더 깊어지기만 합니다. 앞으로 더 큰 환난이 있을 텐데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미리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평탄하고 아무 일도 없는 일상의 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은혜였는가를 깨닫습니다. 우리는 미련하여 모든 것을 잃고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주님! 모든 것을 속히 회복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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